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디지털 도어락 고장나서 오밤중에 개고생

오늘은 12월 12일 겨울 밤이다. 즉, 추운 밤이다.

하루종일 '나'와 '회사'와 '나라'와 '세계'를 위해 열심히 일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따뜻한 집을 그리워하며 퇴근해서 현관 문 앞에 도착. 터치를 했는데, 반응이 없다.

"어랏? 배터리가 다 됐나? 아침에 출근할 대 배터리 부족 알람 없었는데."

근처 편의점에 가서 9V 전지를 샀다. 4천원이란다. 우쉐엣!
다시 현관 문 앞에서 도어락 아래에 건전지를 접촉 시켰다. 터치를 했는데, 반응이 없다. 겨울 밤은 춥고 슬슬 불안한 기분이 든다.


24시간 서비스라는데, 전화하면 금방 오겠지. 전화 했다. 상담 중이라고 연결이 안된다. 대기자 1번이란다. 연결이 안된다. ARS 에서 전화번호 남기면 연락을 주겠단다. 2분 54초의 전화요금은 내가 내는거?


전화가 안올 줄 알았는데, 전화가 왔다. 문이 안열린다고 하니, 도어락 옆을 세게 쳐보란다. -_-
쳤다. 안된다고 했다. 다시 세게 쳐보란다. 쳤다. 안된다고 했다.
모델명을 묻는다. SHS-2020 이라고 했다.
핀이나 뾰족한 것으로 reset 버튼을 누르란다. 핀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없다고 했다.
구해보란다. 이 밤중에 핀을 어디서 구하냐고 반문했더니 경비실에서 구해보란다. -_-
구해서 reset 찔러보고 안되면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다. 1층에 가서 게시판에 있는 압정을 하나 뽑아왔다.
reset 을 찔렀다. 하지만 터치도 반응이 없고 아무 반응이 없다. 여전히 안열린다.


다시 전화 했다. 연결이 안된다. 대기자 1번이란다. 아무래도 지금 그 사람 혼자 상담 받나보다.
친절한 ARS님이 전화번호를 남겨주란다. 남겼다. 찬 바람이 내 얼굴을 격하게 보듬어준다.


전화가 왔다. reset 찔러도 안된다고 했다.
터치 부분을 손바닥으로 세게 눌러보란다. 눌렀다. 안된다. 다시 눌러보란다. 안된다. 슬슬 열 받는다.
아무래도 시간을 끄는 것 같다. 아니면 터치가 안될 때 손바닥으로 세게 누르면 될 정도로 도어락이 허접하던가.
이젠 도어락을 쳐보란다. 쳤다. 안된다. 다시 쳐보란다. 안된다. 이게 뭔가. 70년대 라디오도 아니고 뭐 이렇게 계속 치라고만 하나.
기사를 알아보고 있는데, 갈 수 있는 기사가 없단다. 슬슬 이실직고 하는게지. 진작에 얘기하지, 해결책을 주는 척 시간을 끌다가 얘기하는 것 봐라. 기사를 찾아보겠는데, 시간이 좀 걸린단다. 난 춥다고 이사람아.


9분 후에 전화가 왔다. 기사가 없단다;; 뭥미? 그래서 근처 열쇠집에 연락해서 도어락을 부셔서 집에 들어가게 해주겠단다. 그래그래, 춥다,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 그리고 내일 도어락을 교체해 주겠단다. 4월에 설치해서 8개월된 도어락이 왜이런가. 이거 불안해서 믿고 외출 할 수 있겠나.


9분 후에 열쇠집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다. 집 주소 확인한다. 도착까지 25분 걸린단다. 그래, 와주기만해달라. 30분도 기다릴 수 있다. 아, 춥다.


24분 후에 전화가 왔다. 1층에서 인터폰 했는데, 안받는단다. 이 사람아 문 안열려서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시츄에이션인데 인터폰을 어찌 받을 수 있는가;; 1층에 가서 문 열어줬다.

열쇠집 아저씨가 망치와 일자 드라이버로 도어락 깨부순다. 10여분 깨부셨을까.. 문이 열렸다!!!

지금 문은 전선 삐져나온 흉물스러운 모습이고, 상담원 혼자에 나올 기사도 없는 24시간 서비스센터 1588-4141 은 젠장이고.

부순 도어락 잔해는 내일 기사가 오면 수거한단다. 그래, 꼴보기 싫다. 가져가라.

편의점에서 4천원 주고 산 9V 건전지와 1층 게시판에 붙어 있는 압정이다.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건전지와 압정아 고맙다. 압정아,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1층 게시판에 찔러 줄게.


24시간 서비스라면서 나올 기사는 없고 추운 겨울 오밤중에 1시간 넘게 밖에서 떨게 하는 서비스라니. 도어락이 고장나면 집에 출입할 수 없다는건데, 이렇게 어이없는 서비스가 말이되나. 보낼 기사가 없어서 열쇠집에서 도어락 다 두드려 부수고 말이지. 뭐 도어락 고장나서 부수는 것은 이해해. 근데 보낼 기사가 없다니.
게다가 나는 이번이 도어락 문제 첫 경험인데, 동일 모델은 아니지만 같은 이지온 도어락인데 집에 있을 때 도어락이 안되서 나갈 수 없는 경험을 한 지인이 있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했더니, 집에서 못나가서 열받아 죽겠는데 출장비가 얼마고 고치다가 고장나면 책임이 없다는 개헛소리를 하길래 시베리아허스키야 어서 문이나 열어놔했다는데 서비스가 원래 이런 것 같다;;

집에 들어와서 몸을 녹인 후 이지온 디지털 도어락 개발하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문이 왔다.

그래, 자야지. 추운 겨울 오들오들 떨었더니 졸립다. 아침에 교체하러 기사 온다는데, 어디 제 시간에 제대로 오나 보자.


- TheDAZ

by 다즈 | 2009/12/12 02:40 | 쎄따빡 라이프 | 트랙백 | 덧글(9)

시원해지고 싶을 때 먹는 아이스크림, 보석바/죠스바

아이스크림이라고 모두 다 시원한 것은 아니다.
내 기준으로는, 시원함을 느끼고 싶을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 있는가하면 출출할 때 허기를 가시려고 먹는 아이스크림,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보석바, 죠스바, 수박바, 스크류바 등이 전자에 속하고 구구콘, 메타콘, 베스킨, 팔라쪼 등이 후자에 속한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대표 주자, 보석바다!


뭐가 많이 들었다. 좋은게 이렇게 많이 들었을리는 없다.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다. 감흥도 크지 않다. 자제하며 적당히 먹어야 한다.


보석이 박혀 있는 모습을 보기만해도 목구멍에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길이가 많이 줄었다. 아이스크림 인심 팍팍해졌다.
목구멍에 찬바람 좀 불었구나~ 하려면 두 개씩 먹어줘야 하는데, 비싸서 한 개를 아껴 먹어야 한다.
쉽게 녹아내리는 타입이라 방심하면 국물이 뚝뚝 흐를 수 있으니 조심하자.


아이스크림계의 조용필, 죠스바다!
천연색소를 사용했다는데 뭐 믿을 수는 없다.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 적당히 조절하자.


성격에 따라, 대가리부터 씹어 먹기도 하고 끄트머리부터 먹기도 하고 바알간 속살이 나올 때까지 빨아서 녹여 먹기도 한다.
나는 바알간 속살이 나올 때까지 대가리를 녹여 먹으면서 속살이 보이면 씹어 먹는 타입이다.


죠스바 겉은 단단하고 시원한 식감이지만 속살은 오렌지 맛의 부드럽고 좀 더 달달하다.
쉽게 녹아내리지 않아서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

- TheDAZ

by 다즈 | 2009/11/07 03:41 | 흥미진진 라이프 | 트랙백(1) | 덧글(7)

구워서 기름기는 쏙! 굽네치킨

출출할 때 쉽게 시켜먹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치킨이다. 피자도 훌륭한 선택인데, 10번 중에 7번 정도는 치킨이 더 땡긴다. 집 주변에 페리카나, BBQ, BHC 등 여러 치킨집이 있는데 오늘은 굽네치킨 맛만 살짝 보자.


예전엔 교촌치킨을 많이 먹었는데, 진한 양념 맛에 질려서 몇 년째 안먹고 있고 최근 2년 동안은 굽네치킨에 버닝하고 있다. 소시 때문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기름기가 적고 굽네치킨만의 담백한 맛과 괜찮은 브랜드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기에는 양이 적어보이는데, 먹다보면 신기하게도 얼추 배가 부른다.
매콤하면서 달달한 밝은 빨강의 양념이 있고 톡 쏘면서 매운 진한 빨강의 양념이 있는데, 나는 밝은 빨강의 양념이 더 좋다.

닭 조각들 사이로 보이는 은박지에 쌓인 타원형의 물체가 보이는데, 구운 계란이다.
구운 계란을 서비스로 주는데, 지점의 특징인 것 같다.

- TheDAZ

by 다즈 | 2009/11/07 03:09 | 흥미진진 라이프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